부소니 콩쿠르 우승자 박재홍,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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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는 2021년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과 4개 부문 특별상을 거머쥐며 클래식 음악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췄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지금의 유명세와 달리 작곡 당시에는 고난도의 기교와 복잡한 악상 등으로 혹평에 시달렸다. 그러다 작곡 1년 후인 1875년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초연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품의 운명도 달라졌다. 

 

특히, 곡에서 가장 유명한 제1주제는 차이콥스키가 카멘카에 머무는 동안 스케치한 우크라이나 민요를 리듬화시킨 것이다. 곡이 가진 중후함과 오케스트라의 색채감이 클래식 애호가들을 끌어당겼고, 현재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명곡이 되었다. 


네 대의 호른으로 시작되는 강렬한 도입부를 지닌 1악장은 피아노의 화음 속에 제1바이올린과 첼로가 펼치는 호탕한 주제 선율이 매우 인상적이다. 

 

반면 제1악장과는 사뭇 다르게 평화로운 분위기의 2악장, 슬라브 춤곡과 같은 굵직한 주제와 치솟듯 화려한 절정을 보이는 3악장까지 총 3개의 악장은 각각 다른분위기를 자아낸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일찍이 클리블랜드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와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비롯하여 루빈스타인, 에틀링겐, 힐튼 헤드 외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하였다. 콩쿠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연주 활동도 활발히 하는 박재홍은 만 15세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끝낸 이후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아르헨티나, 스페인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도시에서 연주회를 했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루살렘 카메라타,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 등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지휘자 오메르 메이어 웰버, 에브너 비런, 마시모 자네티, 레이 호토다, 게하르트 짐머만 등과 호흡을 맞췄다. 2022/23 시즌에는 이탈리아 주요 도시 리사이틀 투어와 세계 유수 무대에서의 독주회 및 오케스트라 협연이 예정되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현재 4학년으로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사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연의 시작과 끝은 무소륵스키의 대표작, ‘민둥산의 하룻밤’과 ‘전람회의 그림’이 장식했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은 무소륵스키의 피아노곡이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림스키코르사코프, 라벨이 각각 관현악으로 편곡하여 오늘날에는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더 유명하다. 

 

첫 곡인 ‘민둥산의 하룻밤’은 러시아 전설 중에서 성 요한의 제사 전날 밤, 트라고라프산에서 악마들이 벌이는 잔치를 묘사한 음악이다. 성대한 지옥의 향연을 림스키코르사코프 편곡에 따라 현악기와 관악기의 휘몰아치는 연주로 긴장감 넘쳤다. 


피날레 무대인 ‘전람회의 그림’은 1873년, 무소륵스키가 절친했던 화가이자 건축가인 빅토르 하르트만의 추모전에 전시된 약 400여 점의 유작 중 10개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피아노 모음곡이다. 


원작은 총 10개의 소품과 간주 격인 5개의 프롬나드로 구성되어 있다. 무소륵스키는 전시회의 관람 동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산책’이란 의미의 이 프롬나드를 소품곡 사이에 배치하였다. 이를 통해 한 곡에서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감상자의 기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동시에 마치 전시장을 거니는 듯한 공간의 입체감까지 더했다.

 

‘난쟁이(그노무스)’, ‘고성’, ‘튈르리 궁’, ‘비들로(우차)’, ‘껍질을 덜 깬 병아리의 춤’, ‘사무엘 골덴베르크와 쉬뮐레’, ‘리모주 시장’, ‘카타콤’, ‘닭 다리 위의 오두막’, 끝으로 가장 강렬한 이미지의 ‘키이우의 큰문’까지 기발한 곡 배열 솜씨와 독창성은 전곡에 충실히 나타나 있다. 이날 연주한 라벨의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은 원곡의 분위기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근대 관현악법의 묘를 살려 눈부신 색채감을 보여줬다. 다만, 라벨 버전은 원작과 달리 프롬나드가 4개이다. 


이날 공연과 관련하여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한국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갈 재능 있는 연주자와의 무대는 늘 기대와 설렘을 안긴다며, 대구의 자랑을 넘어 K-클래식 스타로 성장한 박재홍과의 협연은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 평론가 정지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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